우리 아이 불안한 마음 없이 살아가기를 1

December 4, 2019

어릴 때 전설의 고향을 보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공포물을 전혀 좋아하지 않지만, 그 때는 그 짜릿한 느낌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불을 둘러쓰고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얼굴을 가리고 보던 기억들… 그 때 보았던 에피소드 중에 물귀신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물에 빠진 사람이 있으면 어김없이 찾아와서 끓어 당기는 처녀 귀신 이야기였습니다. 재미는 있었지만 그 덕분에 물을 무서워하게 되었습니다.

 

수영장은 괜찮았습니다. 수영도 오래 배웠고, 그래서 잠수해서 수영장 끝에서 끝을 오갈 정도로 익숙하게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수지나 바다에서 수영을 하게 될 땐 늘 깊을 곳을 가지 못했습니다. 저보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저수지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오가는 것을 보면서도 저는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어릴 땐 본 전설의 고향 덕분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특별히 무서워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에는 공포증을 뜻하는 단어가 이 천 개가 넘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고소공포증, 폐쇄공포증부터 시작해서 거미공포증, 여자공포증 등 특이한 공포증도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공포증은 크게 네 가지로 구별됩니다. 재난 공포증, 평가 공포증, 통제력 상실 공포증,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증입니다. 이를테면 사람을 무서워하거나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평가 공포증의 범주 안에 들어갑니다. 나이가 들어가면 통제력 상실에 대한 공포증에 쉽게 빠질 수 있습니다. 전에는 쉽게 하던 일들을 이제는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유를 알 수 없는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를 갖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불안한 마음이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끼칠 경우 이를 불안 장애로 부르는데, 인구의 약 30% 정도가 이런 장애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인간의 불안이 우리 시대에 더 증가한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도 많은 불안의 요소가 있었고, 이유는 다양하지만 불안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우리 인류의 숙제인 것도 같습니다.

 

불안은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일단 불안이 생긴 요인은 저의 경우처럼 특정한 사건이 특정한 상황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물론 반복적으로 생기는 불안이 일정한 트리거(trigger)에 의해 강화되기도 합니다. 저 유명한 파블로프의 실험 (개에게 먹이를 줄 때마다 종을 쳤더니 나중에는 종만 쳐도 침을 흘리는)처럼 Little Albert 실험도 있습니다. 어린 아이 알버트에게 흰 쥐를 보여주고, 그 때마다 무서운 소리를 내서 나중에는 쥐만 보면 무서워하게 된 아이에 관한 실험입니다. 평생 쥐를 극도로 무서워하게 되었을 그 사람을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 실험을 했을까, 잔인하다 싶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불안에 대한 중요한 개념적 이해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나를 향해 차가 빠르게 달려올 경우 갖게 되는 마음을 공포(fear)라고 하면, 그 차가 지나가고 나서 갖게 된 나의 약함에 대한 자각, 언제 그런 상황이 또다시 생길지 모른다고 하는 마음은 불안(anxiety)인 것이지요. 학습된 것입니다.

 

불안은 학습됩니다. 나에게도, 우리 아이에게도 불안은 학습의 결과입니다. 그리고 학습된 것은 다시 재학습을 통해 제거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재학습이 가능할까요?

 

베리타스 몬테소리 아카테미  김철규 원장  Veritas Montessori Academy   Rya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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