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도시, 작은 가게, 작은 유치원

보스턴에 살 때 자주 가던 빵집에는 1960년대에 찍은 사진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 가게도 그렇게 오래된 비지니스였지요. 저는 이 빵집에 갈 때마다 종종 그 사진을 자세히 살피곤 했는데 길의 모습, 건물의 위치와 크기 등은 별로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차의 모양, 사람들의 차림새만 다를 뿐 도시의 모습은 그대로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부동산이 엄청나게 비싼 곳이지만 고층 건물을 짓지 않고 그 옛날의 모습들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참 특이하다고 느꼈었습니다. 미국 전역, 안 가본 주가 손으로 꼽을 정도로 돌아다녀 보았지만 쇼핑몰과 월마트, 기타 눈에 익은 스토어들 덕분에 어디 가든 낯설지가 않습니다. 필요한 것들 무엇이든 구할 수 있고, 어떤 스토어에 가면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쉽게 찾을 수 있어 좋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단조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딜 가든 새로울 것이 없어 보입니다. 뉴욕, 시애틀, 찰스타운 등과 더불어 보스턴이 좋은 이유 중에 하나는 작은 가계들입니다. 수십 년간을 이어온 가게들, 그 가게들을 단골로 정하고 다니는 지역 주민들, 그들 덕분에 월마트와 스타벅스와 같은 대기업들이 자리잡기 힘들어하는 모습은 보스턴에서만 볼 수 있었던 특이한 점입니다. 작은 가게들이 그 도시를 차별화하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작은 기업들이 많아 좀 더 좋은 사회를 일구어낼 수 있었던 스위스를 통해 배우는 교훈도 이와 비슷합니다.

학대당하거나 부부 싸움을 자주 목격하면, 우리 아이에게 어떤 일이 생길까요?

학대받은 경험이 있는 분들을 가끔 봅니다. 학대당한 지도 모르고 자랐는데 훗날 깨닫게 된 경우도 많겠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자기가 학대당했음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 경우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학대를 기억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였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유아기 당한 학대는 본인의 인식 여부와 상관없이 한 사람의 인생에 지우기 힘든 상처를 남깁니다. 학대당하는 아이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학대는 일단 무척 고통스러운 경험입니다. 어른들이야 조금만 아파도 애드빌이나 타이레놀을 먹고, 그것도 모자라 아편 계통의 강력한 진통제도 처방받아 복용하는데, 학대당하는 아이들은 고통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합니다. 그나마 학대로부터의 유일한 탈출구는 고통과 자신을 정신적으로 분리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환상의 세계에 빠질 수도 있고, 인생에 대한 처절한 비관론을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탈출하든 부정적인 방법으로 탈출하든, 학대당하는 아이가 끊임없이 반복 훈련하는 것은 자아 인식에 대한 거부입니다. 느낌을 부정합니다.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자신의 감정과 감각 경험을 부정하는 훈련을 거듭합니다. 그래야만 참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 참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보존의 본능이 고통을 느낄 수 없는, 고통 인식 능력을 잃어버리도록 스스로를 몰아갑니다. 그래야 살아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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