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을 잘 이해하는 우리 아이
유학파들이 다들 그렇지만 미국 유학 와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일주일에 책 네 권씩 읽고 페이퍼를 두세 개 쓰는 생활을 7년간 쉼없이 하며 너무너무 지쳐가던 기간이 있었지요. 몸이 아파도, 살이 찌고 몸이 둔해져도 신경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폐렴에 두 번을 걸렸었는데 쉴 새 없이 쏟아지는 기침에 가슴이 아파 너무나 고통스럽더군요. 그런 경험이 있은 후 놀러 왔던 정신과 의사 친구로부터 자아 인식과 자기 성찰에 힘을 쏟으라는 뼈 있는 충고를 들었습니다. 목표를 향해 다른 모든 것들을 기꺼이 희생해 버리는 태도를 고치라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한 한 마디였지만 저에게는 눈이 확 떠지는 조언이었습니다. 이후 몸과 마음이 좀 더 건강해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관계도 좋아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컴퓨터가 최고의 바둑과 체스의 최고 고수들을 다 이겨내는 세상이지만 기계에 없는 것이 자신의 몸과 환경을 인식하는 능력—의식(consciousness)—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