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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공립학교를 준비합니다.


한국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 중에 아이가 공립학교에 가서 영어를 못해 힘들까봐 걱정하는 부모들이 종종 있습니다. 제 경험으론 아이가 어릴 때부터 영어만 써서 한국어를 못하게 될까봐 걱정하는 것이 더 ‘지혜로운 걱정’입니다. 물론 한국어 못해도 상관없다고 하시면 신경쓸 일 아니지요. 하지만 구사하는 언어의 숫자가 인생에 주어지는 기회의 숫자와도 연결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두 개의 언어를 쓰는 아이들은 두뇌도 더 많이 사용하게 되고 삶의 문화가 훨씬 더 풍성해집니다.

언어에 대해 늘 관심이 많은 저는 제 아이가 아직 어릴 때 아이의 언어 교육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3-4살 때부터 집에서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가르치고, 토요일마다 독일 문화원에 보내는가 하면, 차에서는 중국어 테이프를 틀어주고 6학년 때부턴 스페인어 과외를 시켰습니다. 저도 극성이었던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학교에서 하고 있는 스페인어 빼고는 다 잊어버렸더군요. 물론 학교에서 늘 사용하는 영어,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계속해서 사용하는 한국어는 아직 잘 구사합니다.

집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려면 부모 중 한 사람은 일관되게 한국어만 하고, 한국어로 들었을 땐 한국어로 대답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한국 유치원에 다니면서 어릴 때 한국어에 익숙한 환경에 노출시키는 것도 아이의 언어가 형성되어가는 과정에서 크게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한국 유치원을 다닌 초등학생들과 미국 유치원을 다닌 초등학생들을 비교해 보면 한국 유치원을 다닌 아이들이 한국말을 훨씬 잘합니다. 물론 베리타스에서는 영어에 적절히 노출될 수 있도록 영어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매일 제공됩니다. 영어 학습의 기초를 조성해 두는 겁니다. 학교에서 요구되는 학습과 관계를 위해 요구되는1, 2년 내에 다 따라잡습니다. 집에서 매일, 아주 쉬운 것부터, 동화책 한 권씩만 소리 내서 읽게 하셔도 아이의 영어 실력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이의 성공적인 학교 생활을 위해 엄마가 고려해야 할 보다 중요한 점은 승자 효과(winner effect)입니다. 승자 효과란 사회 속에서 인정받는 개인이 계속해서 리더십을 갖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호랑이 틈에서 자란 늑대보다는 양들 틈에서 자란 강아지가 훨씬 더 당당하고 자신감이 있더라는 관찰에 근거한 이론입니다. 아이들도 피부색 다른 사람들과 지내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거기서 받아들여지고 존중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이는 거부당할 때마다 자신감을 잃습니다. 나를 받아주는 환경,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들 속에서 자신감 있게 사회적 관계를 형성해야 사람들을 자신있게 대하는 습관이 어릴 때부터 형성되는 것입니다.

공립학교 교육을 위해 정작 준비해야 할 것은 좋은 매너를 습관화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 사람들을 보면 살짝 미소를 지어주는 것, Thank you와 Excuse me를 연습시키는 것, 밥 먹을 때 입을 다물고 조용히 먹는 것, 음식이 입에 있을 때 말하지 않는 것, 트림과 방귀가 나오면 excuse me라고 말하는 것, 사람을 볼 때 눈을 보며 말하는 것, 자신의 옷과 물건을 잘 챙기는 것…

학습보다 선행하는 것은 관계이고, 관계보다 선행하는 것은 자기 관리입니다. 교육에 대한 경험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어릴 때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자기 관리의 습관, 관계로의 훈련—우리 아이의 공립학교 교육은 이렇게 준비합니다.

베리타스 몬테소리 아카데미 Veritas Montessori Academy

원장 김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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