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friendly, Organic, Sustainability—우리 아이들을 위한 선물


매일 아침 형과 함께 제일 먼저 학교에 오는 마샬이 오늘은 들어오면서 제 손에 무언가를 쥐어 주더군요. 뭐냐고 물었더니 “acorn!”이라고 소리치며 교실로 들어갑니다. 얼마 전까지는 열심히 피칸을 주웠는데 이제 피칸은 철이 지나서 아이들과 종종 도토리를 줍습니다. 옆에 서서 열심히 도토리 주워 먹고 있는 매니(Manny) 매리(Mary) 매기(Maggie) 가족 (양 가족)들과 줄다리기도 해봅니다. 풀어놓은 토끼와 닭들을 좇아 열심히 뒷마당을 뛰어다니던 아이들의 이마엔 어느새 땀방울이 맺힙니다. 종종 닭장 열어 계란도 꺼내고, 가끔은 떨어뜨린 계란을 보며 탄성을 지르는 아이들의 얼굴엔 안타까움이 베입니다. 줄지어 교실로 들어가는 아이들 뒤에 우뚝 선 거목은 무성히 낙엽들을 떨어내어 풀밭을 두텁게 덮어주는 모습이 정겹습니다.

아이들 발에서 쉴 새 없이 떨어지는 지푸라기와 낙엽 때문에 진공청소기를 매일 수 차례 돌려야 합니다. 하지만 눈에 잘 보이는 낙엽과 지푸라기 때문에 청소가 잦으니, 옷과 피부에서 떨어지는 작은 먼지들도 자리잡을 틈이 없습니다. 미국 가정의 평균 실내 공기 오염도가 바깥 공기의 세 배라는 통계치를 고려할 때 먼지를 자주 제거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흙이 가깝기 때문에 청소가 잦으니 오히려 더 깨끗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귀엽게 생긴 데다 사람들을 너무 반겨주니 누구나 좋아하는 버터(토끼)의 발 밑에는 짚이 두텁게 깔려 있고 그 아래에는 흙이 있는데 흙 속에 지렁이들을 넣어 두었습니다. 지렁이들은 잘 보이지 않지만 버터의 분비물을 열심히 거름으로 바꿔주니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지난 토요일 장갑 끼고 지렁이들을 찾아봤더니 아주 토실토실하게 자라고 있더군요. 계속해서 왕성하게 피어나는 난간 위 페튜니아는 틸라피아 어항에서 뽑아낸 물을 먹으니 추운 날씨에도 보라색 꽃을 무성하게 피워냅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마련하고 유지해 주려면 매일매일 손이 많이 갑니다. 일단 동물들을 돌보는 것은 시간과 노력, 돈 뿐만 아니라, 많은 인내심이 요구되지요. 물론 제가 좋아하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자연을 가까이할 수 있는 아이들, 동물들과 교감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따뜻합니다. 이상적인 환경은 쉽게 만들어지는 환경은 아닐 겁니다. 좋은 것과 편안한 것은 조금 다른 개념이겠지요.

작은 스케일이지만 아이들이 매일 접하는 유기농, 자연친화적 환경은 단순히 ‘보기 좋은’ 환경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인간도 자연과 함께 하는 생명체임을 끊임없이 기억하게 하는 지표들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자원—한번 쓰고 버리면 되는 소모품이 아니라 이 제한된 지구라는 공간 속에 함께 있어야할 사물이니 하나하나 신경 써서 쓰고, 할 수 있는 한 잘 보존합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쓴 것만큼은 꼭 다시 남겨 두고 가는 것, 이것이 지속성 (sustainability)의 개념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우리 아이들도 그 다음 세대를 위해 꼭 기억하며 살아야 할 가치입니다. 이걸 알지 못해 환경이 이렇게 힘들어졌으니 우리 다음 세대들에겐 잘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자연을 가까이 하는 환경이 그 첫걸음입니다.

Veritas Montessori Academy 김철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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