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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가장 힘을 주는 말, 고마워


한 시간여 바이올린 연습을 마친 딸아이가 책상에 와서 앉습니다. 학교 갔다와서 숙제하다가 저녁 먹고 또 한 시간여 연습하기가 쉽진 않을텐데… 앉을 때 아이의 표정을 보니 연습하는 것이 그리 즐겁진 않았나 봅니다. 사실 울음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악기 배우는 것이 쉽지 않지요. 그래서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해줘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You’re welcome.”이라 말하는 아이의 목소리가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고맙다는 말이 그래도 좋았나 봅니다. 아이는 이내 유쾌함을 되찾습니다.

아이에게 부모가 고맙다고 말해주면 아이의 마음엔 여러가지 긍정적인 변화들이 일어납니다. 첫째,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지요. 자신의 역할과 가치가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만큼 세상 살 만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또 있을까요? 부모와의 관계가 좋아지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둘째, 공격적인 아이들도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금새 순해집니다. 이건 어른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비판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말해주면 이내 부드러워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애한테 별로 고맙지 않더라도 진심이 담긴 표정으로 말해 주셔야 합니다.

셋째, 자신이 하는 일을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즉 아이가 더 넓은 세상과 연결되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지요. 이런 느낌을 많이 받은 아이들은 사회가 요구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목표와 가치관을 잡아나가고, 또 그렇게 노력하게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반대로 나쁜 일을 하거나 범죄자가 될 가능성은 많이 감소합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겠죠. ‘내 맘 다 알겠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귀찮을 수도 있습니다. ‘내 자식인데 뭘 낯 간지럽게…’

하지만 고맙다고 말하는 순간, 아이가 달라집니다. 말하는 나도 정말 고마워집니다. 고맙다고 정말 느낄 때만 고맙다고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고맙다고 말하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유쾌함이 증가하며 심장 기능이 원활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말하는 나도 좋고 아이의 미래도 밝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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