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위한 축복


사서삼경 중 서경에 보면 인간의 복을 다섯 가지로 정리해 놓았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수 (오래 사는 것), 부 (부유한 것), 강녕 (몸과 마음이 건강한 것), 유호덕 (남에게 베풀며 덕을 쌓는 것), 고종명 (고통 없이 인생을 마치는 복). 건강, 재물, 장수, 좋은 배우자, 보람 있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직업 등이 모두가 바라는 복입니다. 그런데 어떤 여대생들에게 이런 것들 외에 바라는 복이 무엇이냐 물었더니 ‘조실부모,’ 즉 ‘부모가 재산만 남겨두고 세상을 일찍 떠나면 그도 또한 복이다’라는 기가 찬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간섭은 싫고 부모의 돈만 좋다는 것이지요. 웃자고 하는 얘기지만 실제로 그럴 수 있습니다. 사실 자녀들은 이렇게 이기적이기 쉽습니다. 부모를 자신의 성공과 출세를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는 경향들이 강합니다. 탕자의 비유에 나오는 탕자처럼 극단적인 어려움을 겪어야만 부모의 사랑과 은혜를 깨닫기도 합니다.

부모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부모는 늘 자녀의 최선과 성공, 행복한 인생을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이 나를 해치는 것은 괜찮을지 몰라도 자녀를 해치는 것은 용서하지 못합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아끼고 또 아끼지만 자녀를 위해서는 뭐든 해주려고 노력합니다. 내가 아무리 아끼는 물건도 자녀가 달라고 하면 선뜻 내어주게 됩니다.

그런 부모의 사랑은, 그러나 지혜롭게 표현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지혜로운 사랑의 가장 중요한 표현은 부모의 개입 (intervention)입니다. 아이들은 사과 나무와 같습니다. 가지가 늘 위로만 자라 자꾸만 땅 쪽으로 묶어줘야만 가지와 가지 사이에 공간을 만들며 자라는 나무와 같습니다. 부모가 잃어버린 갓난 아이가 늑대들 사이에서 자란 경우가 있었는데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사회화 시키려 했지만 거듭 실패했습니다. 언어, 직립보행과 음식 중 그 어느 것도 바꾸거나 가르칠 수 없었습니다. 어릴 때 인간다운 간섭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무엇을 간섭해야 할까요? 삶의 원칙, 특히 우선 순위에 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동물들의 우선 순위는 늘 먹을 것입니다. 생존입니다. 사실 동물들의 삶은 먹을 찾기 위한 끝없는 여행입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소망이 있고 비전이 있습니다. 당장 이익이 없어도 참을 수 있습니다. 더 큰 것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언어에 대한 교육에 집중해야 합니다. 남들을 욕하는 사람 옆에 있으면 잠시 귀가 솔깃하다가도 이내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사람은 늘 사람들에게 힘을 줍니다. 교만과 시기, 미움과 질투에서 나오는 말을 삼가고 감사의 말을 습관화하는 것은 평생 아이에게 자산이 될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 주변엔 늘 사람들이 모이고 성공의 가도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우선 순위와 언어의 교육은 부모가 삶으로 보여주어야만 가르칠 수 있는 가치들입니다. 이 두 가지를 꼽는 이유는 이 두 가지가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 가장 큰 차이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부모가 이 두 가지를 실천하는 삶을 몸소 보여준다면 부모에게도 혜택이 클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큰 축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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