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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연주하는 우리 아이


고등학생들에게 SAT를 가르쳐 보면 점수가 한창 오르다가 노력해도 향상되지 않는 정점에 도달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문제를 풀면서 다섯 개의 초이스 중에서 두 개 중 한 가지가 답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 차이를 구별해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고득점자들을 가려내기 위한 문제들, 상위 95퍼센트와 99퍼센트를 갈라내기 위한 문제들입니다. 결국 작은 차이를 구별해 낼 수 있는 학생이 답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아이들이 지나치게 민감해서 양육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몸이 약해서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똑똑해서 민감한 경우들도 있지요. 그런 민감함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계발해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 방법으로 악기 연주가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음과 그 장단을 구별해 내는 것은 귀를 통해 뇌를 발달시키는 방법입니다. 손의 작은 움직임이 음의 높낮이에 영향을 미치는 바이올린과 같은 악기들은 처음엔 견디기 힘들지만 그 기술을 익혀내기만 하면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신세계가 열리는 경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손을 민감하고 능숙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 발달된 뇌의 증거임은 거듭거듭 증명된 바 있습니다. 긴 음악을 반복해서 연주하다 보면 악보를 자연스레 암기하게 되는데, 기억력 발달에 도움이 됨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구글 덕에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것이 큰 장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머리 속에 있는 지식을 활용하는 것과 필요한 것이 생길 때마다 찾아봐야 하는 사람 사이에는 그 속도에 있어 경쟁이 되지 않습니다.

작은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은 성공할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조직에서 일할 때도, 사업을 해도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디테일에 대한 Steve Jobs의 집착은 직원들이 치를 떨 정도로 싫어했다고 하지만, 애플이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이 버는 회사 중 하나로 성장하는데 크게 공헌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도 신경 쓰고 싶어 하지 않는 디테일들, 신경 쓰면 오히려 소심하고 조잡해 보여 말하기 힘든 작은 차이들에 주목할 수 있는 눈이 열린 아이라면 어떤 분야에서든 좀 더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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