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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직스런 내 아이


그리스의 서사시인 호머(Homer)의 일리아드(Iliad)에 보면 성난 파도를 향해 소리치는 선장의 모습이 나옵니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시여, 나는 당신이 이 바다의 주인이요, 이 풍랑을 일으키신 존재임을 알지만, 나는 이 배를 조정하고 있는 이 키에 나의 충성을 바치겠습니다!” 풍랑을 일으키는 존재에 대항해서 싸운다기 보다는, 어려움 앞에서 자신도 자신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멋진 바다 사나이의 외침입니다. 이 때 선장이 외치는 ‘충성’이라는 단어는 그리스어로 ‘피스토스(πιστός; pistos)’입니다. 이 충성을 뜻하는 그리스어 단어 ‘피스토스’는 ‘믿음’을 뜻하는 단어 ‘피스티스(πίστις; pistis)’와 같은 어원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스인적인 사고로 이 관계를 이해하자면, 충성하는 것은 믿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고, 믿음이 있는 사람은 충성한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확신, 신뢰, 충성을 뜻하는 이 피스티스는 인격화된 개념으로, 원래 판도라의 상자 안에 들어 있었으나 그 상자가 열리자 마자 하늘로 올라가 버려서 이제는 더 이상 인간과 함께 하지 않는다고 전해집니다. 사실 미덕의 가치가 점점 더 그 빛을 잃어가는 세상이지만, 개인이든 조직이든 자신에게 충성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예외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저런 세상의 풍파에 흔들리지 않고 진득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 성공의 길이라 믿기에, 내 아이가 그런 충성심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 부모라면 누구나 갖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충성심은 믿음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나를 이끌어 주는 사람, 혹은 초월적 존재에 대한 믿음은 내 아이로 하여금 성공의 첫번째 조건인 끈기를 키워주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릴 때 신앙을 가르치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초월적 존재와 그 힘을 믿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자신의 자녀가 정신적으로 건강한 인생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으리라 보기 때문입니다.

몬테소리 교육 방법론과 기독교 신앙에 기반한 베리타스의 교육이 그래서 좋을 수 있습니다. 잘 가르칠 뿐만 아니라 바르게 가르치고, 원칙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비전을 가르치는 교육 철학으로 운영되는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신앙과 믿음, 원칙과 모범을 가르치는 것이 불가능한 미국 공교육 시스템—종교는 물론, 도덕적 가치를 가르치는 것조차 금지된 미국의 공교육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아직 어릴 때 이런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교육은 오늘도 내일도 함께 바라보아야만 하는 다중적 시야를 필요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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