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닮은 아이들

September 22, 2017

 

 빨리 빨리 움직이는 동물들은 대 개 수명이 짧습니다. 반면 비교적 오래 사는 곰, 사자, 호랑이는 사냥 할 땐 빠르지만 평소에는 매우 느 리게 움직이지요. 제일 오래 사는 동물 거북이는 말할 것도 없습니 다. 반면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우리 인간들의 모습, 잠시 앉아 있을 때 조차도 스마트폰을 다루는 손가락이 바꾸게 움직여야만 하는 우리들의 모습은 매우 대조적입니다. 의학의 힘으로 왠만한 질병은 극복하고 오 래 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긴 했 지만 살아도 살아 있는 것 같지 않은 모습으로 사는 사람들은 없는지… 

그래서 나무를 바라봅니다. 바람부 는 대로 나부끼지만, 움직이지 않는 나무를 바라봅니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마음을 편하게 하는 풍성함과 푸른 아름다움을 바라봅니다. 그 자리에 심기워 졌기 때문에 그 자리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존재일지 모르지만, 엄청난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은 그 나무들은 그 뿌리가 암반에 닿아 있습니다. 수 년 간의 가뭄에도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않는 그 나무들 은 그 뿌리가 깊고 깊은 지하수 수맥 에 닿아 있습니다. 

나무는 소리 없이 엄청난 일을 해 내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끊임없이 가지를 뻗고 잎 을 만들어내며 뿌리를 뻗어갑니다. 견고하게 서있지만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능동과 수동의 결합체, 쉴 새 없이 일하면서도 티내지 않는 생명 체입니다. 그래서 나무는 홍수와 가뭄에 견딜 수 있는 힘을 갖추게 됩니다. 

 

저는 홍수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지난 3주간 끊임없이 홍수 피해를 입은 분들을 돕고 있습니다. 갈 곳 없는 분들을 모시는 것도 쉽진 않지 만 그 분들이 겪은, 그리고 아직도 겪고 있는 어려움들은 좀처럼 끝나 지 않습니다. 저도 원래 해야 할 일 들을 다 해나가면서 어려움에 빠진 분들을 도우려니 무척 어렵습니다.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가는 요즘, 그래서 나무처럼 견고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없이 많은 뿌리와 가지 끝자락 들에서 엄 청난 일들을 해내고 있는 나무들처럼 열심을 내야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힘들다고 이리저리 피해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견고하면서도 꾸준한, 열심이면서도 지치지 않는 모습 으로 해내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역경 지수라는 책으로 유명한 폴 스톨츠 박사(Dr. Paul Stoltz)는 상 황을 바꾸어낼 수 있다고 믿는 사 람, 그리고 상황이 바뀔 때까지 참 을 줄 아는 사람이 높은 역경 지수를 가진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자기가 심기운 자리에서 꽃 을 피울 수 밖에 없는 나무는 끝까지 참아 은근과 끈기로 이겨내는 존재의 대표적인 예가 아닐 수 없습니다. 

나무를 닮은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무를 닮은 아이들을 키워 내고 싶습니다. 어려움이 생길 때마 다 이리저리 피해 가는 사람이 아니라 버티고 이겨내는 아이들로 키워 내고 싶습니다. Bloom where you are plan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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