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7, 2019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을 읽은지 10년이 넘은 듯합니다. 그 책의 내용이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여자는 이해받기를 원하고 남자는 문제를 해결해 주고 싶어 한다’라는 내용이 그 책의 핵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자가 그냥 스트레스 받아서 하는 얘기들을 들은 남자는 어떻게든 그 문제를 해결해 줄 방법들을 찾아내거나 돕겠다는 마음으로 이런저런 조언들을 내놓지만, 여자에게는 다 들리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문제들은 해결책이 필요 없거나 해결해 줄 수 없는 문제들입니...

August 27, 2019

현재 미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4천 8백만 명에 달합니다. 2060년에는 1억명으로 증가될 것이라고 합니다. 노령화는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 현상이겠지요. 다만 수많은 노인들이 소외되어 외롭고 우울하게 살다가 조용히 지평선 너머로 사라져 가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노인들의 자살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가족들이 자주 부모를 방문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녀를 만난지 수 년이 지난 사람들도 많습니다. 배우자의 죽음을 견뎌내야 하고, 자녀들이 부모를 돌보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

July 26, 2019

유학 생활이 길었던 저는 저희 집에서 아이들 과외 공부를 많이 시키곤 했습니다. 제 공부도 해야 하는데 하루 세 네 시간씩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쉽진 않았습니다. 그건 제 아이에게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아빠가 집에 있는데 얼굴을 보지 못하니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을 때면 문 앞에서 어슬렁거리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공부하던 아이가 문을 열고 나와 떠나면 이 때다 싶어 들어와서는 책상에 얼굴 마주보고 앉아 재롱을 부렸습니다. 그러다가 한 세...

July 10, 2019

식탁에 둘러앉아 부부가 대화를 합니다. 직장과 사람들에 대한 이런저런 불평도 털어놓고 험담도 합니다. 함께 앉아 있는 아직 어린 자녀들, 부모 말에 대꾸하지 않습니다. 부모가 무슨 말들을 하는지 아직 잘 모를 겁니다.

하지만 부모가 주고받는 말들은 아무 걸러냄이 없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흡수됩니다. 직장 생활에 대해 불평하는 아빠의 말을 들으며, ‘아 직장 생활은 힘든 것이니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갖게 됩니다. ‘이것도 없고 저것도 없어’라고 불평하는 엄마의 말을 들...

June 26, 2019

보스턴에 살 때 자주 가던 빵집에는 1960년대에 찍은 사진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 가게도 그렇게 오래된 비지니스였지요. 저는 이 빵집에 갈 때마다 종종 그 사진을 자세히 살피곤 했는데 길의 모습, 건물의 위치와 크기 등은 별로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차의 모양, 사람들의 차림새만 다를 뿐 도시의 모습은 그대로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부동산이 엄청나게 비싼 곳이지만 고층 건물을 짓지 않고 그 옛날의 모습들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참 특이하다고 느꼈었습니다.

미국 전역, 안 가본 주...

June 12, 2019

학대받은 경험이 있는 분들을 가끔 봅니다. 학대당한 지도 모르고 자랐는데 훗날 깨닫게 된 경우도 많겠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자기가 학대당했음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 경우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학대를 기억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였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유아기 당한 학대는 본인의 인식 여부와 상관없이 한 사람의 인생에 지우기 힘든 상처를 남깁니다.

학대당하는 아이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학대는 일단 무척 고통스러운 경험입니다. 어른들이야 조금만 아파도 애드빌이나 타이레놀을...

May 14, 2019

“커서 뭐 되고 싶어?”라는 질문 받으면 어떤 느낌이셨어요?

   저는 늘 망설였던 것 같습니다. 어릴 땐 그냥 과학자라고 대답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할 말이 없어지더군요.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하며 살아야 하는 현재 저의 처지를 생각해 보면 그 때의 망설임이 현재에 대한 예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 대답이 확실했던 분들도 그 대답했던 직업을 지금 갖고 있는지, 그런 분이 얼마나 되는지는 의문입니다.

   사람은 직업으로 정의되지 않습니다. 탁월한 가...

May 14, 2019

한국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 중에 아이가 공립학교에 가서 영어를 못해 힘들까봐 걱정하는 부모들이 종종 있습니다. 제 경험으론 아이가 어릴 때부터 영어만 써서 한국어를 못하게 될까봐 걱정하는 것이 더 ‘지혜로운 걱정’입니다. 물론 한국어 못해도 상관없다고 하시면 신경쓸 일 아니지요. 하지만 구사하는 언어의 숫자가 인생에 주어지는 기회의 숫자와도 연결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두 개의 언어를 쓰는 아이들은 두뇌도 더 많이 사용하게 되고 삶의 문화가 훨씬 더 풍성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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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11, 2019

아틀란타의 대형 교회에서 부목사로 일하던 친구 톰은 스위스에 있는 미국인 교회에 자리가 생겨 스위스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경치는 탁월하지만 숙박비가 비싼 곳이지요. 자연스레 아는 사람이 많은 톰의 집에는 수많은 방문객들이 다녀가게 되었습니다.

사람들 치뤄내기가 쉽지 않던 톰과 그의 아내는 손님들을 두 가지 종류로 구별하게 되었습니다: 손이 많이 가는 손님과 손이 적게 가는 손님 (High maintenance guests & low maintenance guests). 손이 많...

March 25, 2019

Veritas Montessori Academy에선 늘 세 가지를 강조합니다:

1. 안전, 2. 건강, 3. 기쁨.

아이들이 아무리 많은 것을 배워도 기쁨이 없으면 결국 배우는 것을 싫어하며 살아가게 되겠지요. 하지만 학교 생활이 아무리 즐거워도 건강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더불어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아무리 신경을 써도 아이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면 그 모든 노력들이 허사가 될 수 있습니다.

역설적 표현이지만, 어릴 때부터 공부가 싫어지도록 유도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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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생명과 더불어 사는 우리 아이, 우리 가족

May 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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